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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을지로 일대 개발과 서울시 도시재생의 의미 2019-01-11 21:24:35
작성인 서승아 기자 조회:4    추천: 0


[아유경제=서승아 기자]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지역 인쇄업체의 3분의 2가 밀집된 중구 을지로 일대를 창작인쇄산업의 거점으로 작용하도록 도시재생을 실시하겠다고 나섰다. 기존의 낡고 복잡한 인쇄거리가 아닌 토박이 인쇄 장인들과 청년 창작자들의 아이디어가 결합된 인쇄ㆍ창작 관련 스타트업의 근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탄생시킨다는 발표도 나왔다.

최근 서울시는 중구 한 호텔에서 박원순 시장과 상인,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사업 착수를 선포하고 올 4월부터 착공한다고 밝혔다. 을지로에서 퇴계로 사이 4개 대형 상가건물을 연결해 개발하는 다시세운 2단계 사업에는 총 523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20년 4월 준공 예정이다.

그런데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청계천ㆍ을지로 일대를 '제조산업문화특구'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중구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의 상인, 장인, 예술가, 연구자, 시민들이 모여 조직한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이하 연대)`는 지난 8일 오후 청계천 관수교 사거리의 `청계천 소상공인 생존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 천막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연대 관계자는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해제하고, 수표환경정비사업 재개발 대신 제조산업문화특구로 전환해 리모델링을 통해 경제적ㆍ문화적 가치를 부흥하는 진정한 도시재생을 해야 한다"고 서울시에 촉구했다.

연대에 따르면 서울시의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사업으로 세운6구역의 일부가 전면 철거되거나 사업시행인가가 났다. 세운3-1ㆍ4ㆍ5 구역(입정동)은 철거되기 시작했다. 해당 지역에는 아파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수표도시환경정비사업에도 인가를 내 준 상태다.

이에 대해 연대는 "청계천 상인, 직인, 시민들, 메이커, 예술가, 디자이너, 연구자들은 청계천ㆍ을지로가 4차산업의 중추 기지가 되고, 서울의 문화ㆍ역사를 대변하는 장소가 되기를 원한다"라며 "청계천ㆍ을지로의 상인, 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서울시, 중구청, 메이커, 예술가, 연구자가 함께 소통하는 초학제적 TF팀을 구성해 이 일대를 메이커 운동과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재개발 지역에 포함돼 33일째 반대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청계천 공구거리 상인들과 협력해 서울시에 상인들의 이주 대책 마련도 요구하고 있다.

연대는 "용산 참사 10주기가 됐으나 아직 우리 사회는 재개발의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우리 사회는 전면철거의 재개발에서 도시재생으로 전환하는 시점을 청계천과 을지로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을지로 인쇄골목의 모습은 세운상가와 흡사해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세운상가도 대규모 개발을 벗어나 정비를 통해 기존 주민들과 상생한다는 취지로 종묘와 남산으로 이어지는 보행로를 만들어 환경을 개선하는 듯했다. 하지만 박원순식 도시재생사업이 10년 넘게 추진되면서 세입자의 임대료가 오르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세운상가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세운상가 주변은 지난 10년간 사업체 수가 약 18% 감소했으며, 세운상가동과 대림상가에는 영업이 중단된 공실 점포가 약 23% 정도로 파악됐다. 상인들은 침체한 지역경제의 원인으로 청계천 복원공사 이후 오랫동안 방치된 이유 때문이라며 지역의 산업생태계가 파괴된 것이 중요하다고 토로한다.

이에 서울시의 도시재생 방식이 추구하는 목표가 대체 무엇인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대대적인 철거와 개발은 국지적 산업경제의 활성화와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행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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